취직하기 어려운데…

2009. 11. 19. 12:37職業

인제대 '도플갱어(doppelganger) 괴담' 주인공, 쌍둥이 자매 취업도 나란히

인제대에서 '도플갱어(분신)'로 알려진 정은경(오른쪽)·윤경 씨 자매.

"도플갱어(분신) 어디 갔어?"

요즘 경남 김해 인제대학교에서는 지난 4년간 캠퍼스에 '도플갱어 괴담'이 나돌게 했던 학생들이 사라져 학교가 술렁이고 있다. 괴담의 주인공은 쌍둥이 자매인 정은경(23·수학과) 씨와 윤경(23·컴퓨터공학부) 씨. 오는 14일 졸업하는 자매는 최근 취업해 학교를 떠났다. '도플갱어 괴담'이 퍼진 것은 학생과 교직원 대부분이 쌍둥이 자매가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자매는 놀림감이 되기 싫어 입학 때부터 주변에 쌍둥이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둘 다 학교 사무처에서 2년을 근로장학생으로 일했는데 이때 '도플갱어 괴담'이 확산됐다. 은경 씨는 본관 사무관리처 경리과에서, 윤경 씨는 본관과 다른 건물에 있는 학생복지처에서 일했다. 쌍둥이인 줄 몰랐던 학교 직원들이 깜짝 놀라는 일이 잦았다. 대외교류처 하태호 과장은 "지난해 어느 날 윤경 씨를 학생복지처에서 보고 경리과에 갔더니 거기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쌍둥이인 줄 몰랐던 터라 귀신에 홀린 듯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언니 은경 씨는 "우린 학교에서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가끔 처음 보는 학교 직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 주시면 동생인 척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선배랑 닮은 사람을 학교에서 봤다"고 얘기하면 "내 도플갱어인가봐. 그 사람이 나랑 마주치면 나는 죽는 거야"라고 후배들을 놀리기도 했다.

자매는 취업을 하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에게 쌍둥이임을 고백했다. 은경 씨는 증권회사에, 윤경 씨는 컴퓨터 보안회사에 입사했다. 대학 생활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양육철학 때문에 4년 내내 자취를 하며 아르바이트와 장학금 등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했던 자매는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최현진 기자 hjch@kookje.co.kr 입력: 2008.02.01 21:24 / 수정: 2008.02.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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