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 17:51ㆍ常識
방충망 있으니 걱정 없다고요?, “2mm 틈새도 모기에겐 대문”
벌써부터 모기들이 극성이다. 대개는 지루한 장마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어야 모기가 활동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활동 시기가 앞당겨졌다. 기온이 올라가면 모기와 같은 변온동물들은 체내 대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국내의 대표적인 모기인 빨간집모기는 알이 성체가 되기까지 2주가량 걸리지만 기온이 30도 가까이 높아지면 10일 만에 성체가 된다.”고 말했다. 모기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6월, 모기를 알아야 물리칠 수 있다.
○ 피 빨고 난 모기, 벽에 붙어 소화시켜
모기는 전 세계적으로 3000여 종이 있다. 국내에는 모두 56종이 있지만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모기는 대부분 빨간집모기로 오후 7시 이후 주로 활동한다.
모기는 알을 낳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 피를 빤다. 수컷이 아닌 암컷만 피를 빠는 이유다. 모기는 피를 배불리 빨면 빨수록 알을 더 많이 낳는다. 사람을 물면 90초 동안 자기 몸무게의 2∼3배에 해당하는 3∼10mg(우유 한 방울)의 피로 배를 채운다. 배부른 모기는 가까운 곳에 있는 벽, 나무, 현관 기둥 등에 수직으로 착륙해 휴식을 취하며 45분에 걸쳐 소화를 시킨다.
○ 자기 전 뿌려 두는 모기약 효과 적어
집에서는 베란다 쪽을 통해 모기가 들어오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베란다에 방충망을 치지만 모기는 집요하게 작은 구멍이 있는 틈새를 찾아 집 안으로 들어온다. 2mm가량의 구멍만 있어도 모기는 몸을 절반 정도로 움츠려 비집고 들어온다. 방충망 사방 가장자리 쪽이 취약지역이어서 구멍이 없는지를 구석구석 잘 살펴야 한다. 방충망을 완벽하게 쳤다 해도 베란다 빗물받이 관이나 창문 새시 아래 배수구멍을 통해 모기가 들어오기도 한다. 이 부위에 망사를 씌워 놓는 게 좋다.
현관 출입문을 열 때도 조심해야 한다. 문을 여닫는 사이 모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모기 기피제’나 살충제를 문에 바르거나 뿌리면 좋다. 문 바깥에 방충문을 따로 설치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모기가 유난히 많다 싶으면 정화조를 살펴봐야 한다. 정화조 한 곳에서만 2주 만에 최대 10만 마리 이상의 모기가 나올 수 있다. 고신대 이 교수는 “아파트 방역을 할 때는 반드시 정화조에서 모기가 발생하는지를 방역회사에 조사해 달라고 하는 게 좋다.”면서 “정화조를 단순히 연막 소독하지 말고 모기유충약제인 곤충 성장 억제제, 미생물 살충제 등을 뿌리고 정화조 가스 배출구에 방충망을 설치하면 모기의 번식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뿌리는 모기약은 속효성 살충제이므로 당장 달려드는 모기에게는 효과가 있다. 자기 전에 모기약을 뿌리는 것은 소용이 없다. 모기향과 모기 매트는 밀폐된 공간에서만 효과가 있다. 환기를 시키면 효과가 뚝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약이나 향, 매트 모두 사람에게는 해롭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가장 좋은 모기약은 모기장이라고 말한다.
○ 모기는 이런 사람을 좋아해
모기는 사람 얼굴을 보고 달려드는 게 아니라 냄새를 맡고 날아온다. 땀 냄새를 20m 거리에서도 맡는다. 땀샘에서 나오는 젖산이나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이 유인 물질이다. 모기가 주로 다리나 얼굴을 무는 이유는 다리 부위에서 상대적으로 젖산이 많이 분비되고 코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기 때문이다.
자주 씻지 않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도 주공격 대상이다. 대사 활동이 활발한 어린이나 몸 표면적이 넓은 비만한 사람도 모기가 좋아한다.
▲모기에게 안 물리려면▲
① 모기는 빨강 파랑 검정 등 진한 색을 좋아하므로 속옷도 가려 입자.
② 모기는 땀, 향수, 로션, 헤어스프레이 냄새를 좋아한다. 자기 전에는 샤워를 해서 몸을 청결하게 하자.
③ 모기는 습하고 더운 날씨를 좋아하므로 선풍기,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조금씩 낮추자.
④ 모기에게 물리면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하고 항히스타민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자.
⑤ 되도록 벽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자.
⑥ 꽃병의 물을 자주 갈아 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모기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동아일보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07년 6월 4일(월)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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