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좋아지면 집값 뛴다?

2009. 12. 8. 14:16經濟

교통 좋아지면 집값 뛴다? 지하철 9호선에만 약효

올 개통된 교통망영향 조사

6개 교통망개선 지역 중

9호선 정거장 주변만 아파트 값 10% 이상 올라

수도권 전철역만 400여개

주택수급상황·학군 등 다른 요인 영향이 더 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하철이나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주변 부동산가격이 뜀박질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제외하고는 별 효과가 없었다. 올해 서울·수도권에 새로 개통된 도로·지하철 등 주요 교통망 개선 효과가 부동산 가격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올해 수도권 지역 교통망 개선 지역 주변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하철 9호선의 각 정거장 주변 아파트 가격은 올해 초 대비 평균 1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의선 복선화,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등이 개통했지만 집값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올해 집값이 내린 곳도 있다.

◆ 교통망 개선, 집값에 미치는 영향 줄어들어

우선 올해 수도권 교통 여건은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부동산 업계에서 말하는 '호재(好材)'가 많았다는 말이다. ▶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6월 1일 개통) ▶ 경의선 복선화(7월 1일) ▶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7월 1일) ▶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7월 15일) ▶ 서울지하철 9호선(7월 24일) ▶ 인천대교(10월 19일) 개통 등 6개 대형 교통망이 개선됐다. 닥터아파트는 6개 교통망 주변 지역 중 지하철(국철)은 역사 주변 도보 10분 거리 내에 있는 아파트를, 고속도로는 진입로 주변 아파트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시점은 올해 1월 2일부터 11월 27일의 아파트 시세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집값이 10% 이상 상승한 곳은 9호선 전철 역사 주변뿐이었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2.21%,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가 1.36%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수혜지역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인천대교 수혜지역이 -0.46%로 가장 컸으며, 복선화된 경의선 주변은 0. 24%,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주변 지역도 0.14% 내렸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교통망이 개선돼 집값이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교통망 개선 효과가 주택 수급상황이나 학군·편의시설 등 입지, 기존 시세 등 다른 요인보다 훨씬 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하철 9호선, 경춘고속도로 주변만 반짝

지하철 9호선 주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개통 이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9호선은 업무용 빌딩 밀집지역인 여의도를 비롯,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강남구 논현동 등 서울시내 주요 핵심지역을 지난다. 9호선이 지나는 서울 서쪽 강서구 지역은 강북으로 향하는 지하철 5호선뿐이었다. 게다가 강서구 염창동·가양동 지역은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이지만 버스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망이 부족했다.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9호선이 통과하는 서초구 잠원·반포동 일대 아파트는 23.1~28.6%나 올라 9호선 인근 아파트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양천구 목동과 강서구 공항동도 각각 11.8%와 9.4%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15㎡형 호가는 연초 11억 원에서 11월 말 13억5000만 원으로 22% 이상 뛰었다. 공항동 강서 센트레빌 4차 72㎡형도 2억8300만원에서 3억2500만원으로 22% 정도 상승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9호선은 다른 신설 교통망보다 실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고, 강남과 연관성이 많아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도 춘천지역 집값에 영향을 미쳤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고속도로 진입로 인근의 퇴계동 일대 아파트가 10.5% 올랐고, 석사동도 4.0%의 상승률을 보였다. 도로가 지나는 남양주 화도읍 일대도 집값이 2.7% 상승했다. 남양주시 화도읍 신도브래뉴 110㎡형은 2억4300만 원 선에서 2억7000만 원 선까지 높아졌다.

◀ 올해 7월 개통한 지하철 9호선(사진 위) 역사 주변 아파트 가격은 11.5% 상승했지만,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7월 개통) 진입로 주변은 1.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존 대중교통망이 과거보다 잘 갖춰져 있어 신규 교통망 개선에 따른 주택 가격 변화폭은 점차 줄고 있다.

◆ 지하철에서 도보 10분 이내만 역세권

그러나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의 개통 효과는 당초 기대보다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개통의 최소 수혜지역 중 한 곳인 용인 신봉동 일대 아파트는 가격은 평균 1.3%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현재 용인 지역은 공급량이 많고, 과거 시세가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많아 시세 변동이 크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경의선 복선화 개통도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고양 일산동 산들마을 대림아파트 141㎡형은 현재 시세가 5억 원 선인데, 이는 올 초 대비 3% 정도 내린 수준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주변 집값도 역시 호재 역할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도 집을 살 때는 대중 교통망은 중요한 변수이지만, 과거와는 기준이 달라졌다. 지하철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역사 주변 전체 2~3㎞ 지역은 모두 수혜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걸어서 10분 거리 이상이면 '역세권'에서 제외된다. 박원갑 '부동산 1번지' 연구소장은 "최근 새로운 지하철 노선이 속속 개통되면서 수도권에만 전철역이 400여개에 이르고, (도시)고속도로 등도 이미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며 "과거처럼 전철·도로만 뚫리면 집값이 폭등하는 현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07/2009120701442.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4&Dep3=h4_05 이석우 기자 yep249@chosun.com 입력 : 2009.12.0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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