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9. 13:42ㆍ受持
(전반부 편집)
종교학자들은 신흥종교를 평가할 때 교주의 바통이 3대가 넘어가야만 그 종교가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본다. 종교나 기업이나 1대는 창업, 2대는 수성이고, 3대는 경장(更張)이다.
창업과 수성, 그리고 경장까지 한 바퀴 완전히 돌아가야만 시스템이 안정된다. 마치 변증법의 정(正), 반(反), 합(合)이 한 바퀴 도는 것과 같다. 기업 창업주는 대단히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이기 마련이다. 독특한 전략과 투지, 그리고 인내심이 강한 인물이다. 이런 인물들은 그 집안 전체에서 수십 명이 나누어 써야 할 복(福)을 한 사람이 몽땅 가지고 태어난 경우이다. 창업주는 온순하고 내성적인 여자를 선호한다. 창업주 부인들은 대개 이런 성향이다. 거기에서 태어난 아들은 어머니를 닮아 온순하고, 선이 얇다. 아버지 같은 카리스마는 없다. 그 대신 2대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합리와 지성을 갖추는 일이다.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대학을 다닐 수 있다. 좋은 교육을 받으면 천재적인 전략과 카리스마가 없더라도 최소한 수성(守城)은 할 수 있다고 본다. 2대에서 이런 정도라도 유지하고 있으면 3대에 들어가서 다시 미들급 이상의 인물이 나올 수 있다. 배짱도 있고, 찬스를 포착할 수 있는 물건이 3대에 등장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2대에서 부인을 잘 만나야 한다. 친정아버지가 대가 세고 머리가 좋았던 집안의 딸을 부인으로 맞이해야만, 집안을 다시 한 번 부흥시킬 수 있는 아들이 태어난다.
3대까지 내려오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충분조건은 주변사람들에게 공덕(功德)을 쌓아두는 일이다. 돌발 상황에서 선대에 쌓아놓았거나 아니면 자기가 평소에 쌓아 놓은 공덕이 위기를 넘기게 도와준다. 전략만 좋고 베풀어 놓은 것이 없으면 돈은 들어와도 오랫동안 유지를 못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21/2008072101783.html 입력 : 2008.07.23 22:06 / 수정 : 2008.07.23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