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것만 기억

2010. 2. 7. 12:55受持

[Why] [이인식의 멋진 과학] 행복한 부부들은 즐거운 것만 기억

행복한 결혼 생활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갈수록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따라서 부부 관계를 생동감 있고 행복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 각광을 받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199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大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이 창시한 긍정심리학은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연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 셸리 게이블은 사랑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사건과 부정적인 사건에 대처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2006년 '인성과 사회심리학 저널(JPSP)' 5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게이블은 부정적인 사건보다 긍정적인 사건에 반응을 나타내는 남녀일수록 상대방을 신뢰하고 행복감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다시 말해 행복한 부부들은 공통적으로 되도록이면 즐거웠던 순간만을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부부가 서로 의지하는 것 못지않게 삶을 긍정적으로 꾸려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을 한껏 즐길 줄 아는 부부는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大 긍정심리학자 바바라 프레드릭슨은 긍정적 정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을 넓혀주고 타인과의 관계를 좀 더 원활하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2009년 1월 펴낸 '적극성(Positivity)'에서 프레드릭슨은 즐거움, 감사, 희망, 자긍심, 관심 등 긍정적 정서 열 가지를 열거하고 대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친구 또는 부부 사이에 거의 습관적으로 상대방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어 관계가 돈독해진다는 것이다. 감사와 마찬가지로 다른 긍정적 정서도 물론 부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격월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1~2월호는 부부의 행복을 다룬 특집에서 긍정적 정서를 표현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내 또는 남편이 사랑을 표현할 때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관심이나 열렬한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열심히 찾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규칙적으로 과거에 상대방이 자신에게 어떤 좋은 일들을 말해주었는지를 질문하고, 그 일들을 어떤 방법으로 축하할 것인지 궁리하도록 한다. 자신보다 상대방이 기뻐할 만한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승진에서 탈락했거나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 같은 언짢은 일을 감출 필요는 없다. 부부 사이의 대화에서 솔직하고 당당한 자세가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 도중에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눈을 마주치거나 고개를 끄덕이면 긍정적 정서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긍정적 사건이 부정적 사건보다 3배는 더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부부가 날마다 겪는 긍정적인 일을 상대방과 공유하려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05/2010020501262.html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KAIST 겸임교수 입력 : 2010.02.06 08:04 / 수정 : 2010.02.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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