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1. 10:18ㆍ健康
입 냄새
나만 모르는 내 입 냄새…,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옆 사람의 온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이면 으레 따뜻한 난로 주위에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거나 따뜻한 방바닥 담요 밑에 여러 명이 발을 넣고 추위를 녹이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모습이 훈훈해 보이는 것은 난로나 방바닥이 주는 따뜻함도 있겠지만 옆에 있는 친구나 애인, 가족의 체온이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훈훈하게 다가오는 상대방을 단번에 물리치는 비밀무기가 있으니 바로 ‘구취’다. 구취는 냄새를 풍긴 본인은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방이 멀어지는 이유조차 모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입 냄새를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은 없을까?
◇ 침 냄새로 입 냄새 간접 확인 가능
전문의들에 따르면 자기 입 냄새는 내쉬는 숨이나 침을 이용해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다.
우선 내쉬는 숨을 이용해 입 냄새를 확인하는 방법은 음주운전 측정과 비슷하다. 우선 입을 다물고 3분 정도 있는다. 그 후 양손을 동그랗게 모아 입을 감싸듯 대고 ‘후’하고 날숨을 쉰다. 이때 컵을 사용해도 된다. 그리고는 재빨리 냄새를 맡아본다. 하지만 입으로 내뱉은 숨은 금방 공기 중에 섞여 버리기 때문에 실제보다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침을 이용한 것이다. 손등에 침을 바르고 즉시 냄새를 맡는다. 입 냄새의 주성분은 휘발성이 강하므로 침이 마르기 전에 바로 냄새를 맡아야 한다. 이렇게 맡아본 냄새가 바로 상대방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물론 자신의 입 냄새를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허물없는 사이의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객관적으로 자신의 입 냄새를 분석하고 싶다면 할리메터(halimeter)라는 입냄새 측정기로 진단해보는 방법이 있다. 할리메터는 음주측정기와 비슷한데, 가느다란 관을 통해 힘껏 숨을 내쉬면, 그 속에 포함된 구취유발 물질의 함유량을 분석해 입 냄새의 정도를 파악한다. 할리메터는 황화수소나 메칠 메르캅탄, 디메틸 설파이드, 암모니아 등 악취물질의 양을 ppm 단위로 표시해준다.
◇ 침분비량·치주염·설태 등이 입 냄새 주범
그러면 왜 입 냄새가 나는 것일까. 구취는 흔히 입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나 입, 코를 통해 나오는 악취, 생리적 또는 어떤 질병과 관련해서 입이나 전신으로부터 발생하는 불쾌한 호흡 등을 말한다. 그만큼 입 냄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는 얘기다. 침의 분비량이나 잇몸 건강상태, 혀 표면의 설태 여부에 따라 구취의 강도는 달라진다. 하지만 보통 입 냄새의 90%는 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입안이 마르면 황화합물이나 암모니아 성분이 늘어 냄새가 심해진다.
침은 살균력이 있어 입안의 유해한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데, 침이 마르면 유해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구취가 강해지는 것이다. 입으로 숨을 쉬는 사람에게서 입 냄새가 심한 것 역시 침이 마르기 때문이다. 또 잇몸에 염증이 있어도 입 냄새 지수는 올라간다. 치주염이 있을 때는 암모니아 냄새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난다. 입 냄새는 혀의 상태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데, 혀 표면에 하얀 설태가 많이 끼면 냄새가 심해진다. 이와 함께 치태도 구취를 유발한다. 이밖에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입 냄새가 소화불량이나 비만, 당뇨병과도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치료받지 않고 남아 있는 충치와 입냄새는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충치가 많다고 해서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충전치료(충치를 아말감이나 레진 등으로 때우는 치료)를 한 치아 개수가 많을수록 입냄새가 약했다고 한다. 이는 치아표면의 틈새를 메웠기 때문에 입냄새를 일으키는 음식찌꺼기가 적게 남아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 구강청정제, 구취 악화시킬 수도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치간 칫솔, 치실 등을 사용해 치아사이와 치아 안쪽, 혀까지 꼼꼼하게 닦아내는 ‘올바른 칫솔질’이다.
생활 속의 구취 제거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입이 텁텁하거나 입 냄새가 날 때 많이 사용하는 구강청정제는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다. 구강청정제는 구취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기보다는 일시적으로 가려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코올이 많이 든 구강청정제는 양치 후 오히려 입안을 건조하게 해, 결과적으로 입냄새를 심하게 하기도 한다. 구강청정제를 사용한다면 무알코올 좋고, 사용 후 물로 헹궈야 한다.
자신의 구취가 유독 심하다고 생각되면 식습관도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 구취물질 대부분은 단백질의 분해과정에서 생기므로 육류를 적게 먹고, 치아 세정작용을 하는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구취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커피는 향기는 좋지만 뒤 끝은 그리 좋지 않다. 커피는 입안의 산성도를 높여 입냄새를 만드는 세균이 활동하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 준다. 마실 때는 좋지만 입안에 남는 것은 커피향이 아니라 구취인 셈이다. 담배 역시 구취의 일등공신이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타르나 니코틴은 침에 녹아 입안에 그대로 머문다. 또한 니코틴의 작용으로 침 분비량이 줄면서 입 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입 냄새를 없애려면 식사 후 커피나 담배보다는 제대로 된 이 닦기가 최선이다. 식후에 당장 칫솔질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 물로 깨끗하게 헹구는 것도 차선책이다. 한방에서는 계피가 입냄새 제거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움말 : 요요치과 강남점 김태성 원장)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18/2008111800157.html 입력 : 2008.11.18 06:38
일상생활에서 입 냄새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첫째. 칫솔질할 때 반드시 혀도 함께 닦아준다. 혀를 닦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만으로도 입 냄새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둘째.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는 프라그의 세정작용과 타액선을 자극해 침 분비를 촉진시킨다.
셋째. 물을 많이 마신다. 입안이 건조하게 되면 세균이 증식해 입 냄새가 나기 쉬워진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헹구어만 주어도 입 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다.
넷째. 커피나 흡연을 삼가자. 흡연으로 인해 비타민 C가 파괴되고 커피의 카페인은 구강 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만들어 각종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다섯째. 식후엔 녹차를 마셔보자. 카테킨 성분이 항균효과가 있고 후라보노이드 성분이 탈취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