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5. 15:20ㆍ受持
가족에게 화내는 횟수 줄이고 30초만 더 기다렸다 마음 표현
"밖에서 보는 아빠는 딴 사람 같아요. 왜 그래요?"
가족들과 외출을 하고 돌아온 뒤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던 중학생 딸아이가 질문을 해 온다. 집에서는 엄마나 자신에게 무뚝뚝하고 화도 잘 내는데, 밖에만 나가면 세상에서 가장 성격 좋은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우리 아빠가 맞나 싶기도 하단다. 가끔은 아빠가 가식적인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고 했다. "다르긴 뭐가 달라?"하고 웃고 넘겼지만 딸아이의 가식적이란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 이렇게 해보세요
밖에서는 유머 감각도 뛰어나고 사교성이 많다고 소문난 분이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로부터 성격 하나는 정말 최고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그 분이 가정에서도 다정다감한 성격일 것이라 추측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분의 부인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일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를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때라고 했습니다. 집안에서의 남편은 독선적이고 과격하기까지 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가정 밖에서의 모습만 보기 때문에 집안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못한다나요?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답답해 죽겠다더군요.
'에너지 불변의 법칙'은 우리 마음에도 적용됩니다. 화가 났을 때 그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참을 경우 그 화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분출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부인이 남편에게 화가 났는데 그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할 경우 자녀들에게 그 화풀이를 하는 식이죠. 그래서 부부 사이에 갈등이 많은 사람은 자녀들에게도 화를 더 많이 내게 됩니다.
가족들은 내 편이니 편하게 대해도 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직장이나 밖에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화나 감정을 참고 있다가 가족들에게 화살을 돌려 함부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내 편이다 싶었던 가족들의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사실 정작 내가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줄 사람은 내 가족입니다. 그 가족들이 건강해야 나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습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평소에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돌리게 되면 내가 힘들고 기대고 싶을 때 나보다 더 지치고 힘든 가족들만이 내 곁에 남아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가족들에게 화내는 횟수를 줄여봅시다. 만약 그게 힘들다면 화가 났을 때 바로 화를 내기보다 마음속으로 30초만 더 기다렸다가 화난 마음을 표현해 봅시다.
그리고 사회에서 만나는 그 누구보다 가족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연습을 해 봅시다. 매일 조금씩 집안 분위기가 더 밝아질 것입니다. 장문숙·부산시양정청소년수련관 청소년지도사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100524000186 |26면| 입력시간: 2010-05-25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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