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우주관(佛敎의 宇宙觀)

2014. 5. 8. 13:39佛敎

불교의 우주관

불교의 우주, 즉 세계 또 세간(世間)은 《구사론》 제8권과 《대지도론》 제2권에 따르면 크게 유정세간(有情世間) · 기세간(器世間)의 2종세간(二種世間)으로 나뉘거나, 혹은 《대지도론》 제70권 등에 의하면, 보다 세분하여 중생세간(衆生世間) · 국토세간(國土世間) · 5온세간(五蘊世間)의 3종세간(三種世間)으로 나뉜다.

2종세간 가운데 유정세간은 3종세간 가운데 중생세간에 해당하는데, 세계 또는 우주를 스스로 지은 바 업에 따라, 그곳에 태어나 거주하는 유정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 구분하는 것이다. 그리고 2종세간 가운데, 기세간은 3종세간 가운데, 국토세간에 해당하는데, 세계 또는 우주를 유정들의 처소, 즉 유정들이 태어나서 거주하는 거주처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 구분하는 것이다. 그리고 3종세간 가운데 5온세간은 세계 또는 우주를 5온이 공하다는 무아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관점, 즉 '깨달음에 들어가는(入法界)' 길(離世間)의 관점에서 바라보아 구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4향4과 · 9지 · 10지 · 42현성 · 52위 등의 수행계위가 5온세간에 해당한다.

2종세간과 3종세간의 각 세간들은 서로 긴밀히 관련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크게 기세간과 유정세간으로 나누어 기술한다. 즉 기세간 즉 국토세간 즉 '유정들이 거주하는 처소'를 먼저 다루고, 그 다음으로 유정세간 즉 중생세간, 즉 '기세간에 거주하는 유정들'에 관련된 주제들에 대해 기술한다. 5온세간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루지 않으며, 수행계위에 대한 여러 내용들로 대신한다.

기세간의 구조 · 형성 · 소멸 등에 대해서는 《장아함경》 제18권 〈30. 세기경(世紀經)〉, 《대루탄경(大樓炭經)》, 《기세경(起世經)》, 《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 등의 경전과 《구사론》 등의 부파불교의 논서들과 《대승아비달마집론》 등의 대승불교의 논서들에서 설해지고 있는데, 이들 경전들과 논서들에 따르면, 우주 또는 법계는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말하며, 하나의 3천대천세계는 한 명의 부처의 교화의 영역이기 때문에 1불찰(一佛剎) · 1불국(一佛國) 또는 1불토(一佛土), 즉 하나의 불국토(佛國土)라고 한다.

삼천대천세계

○ 10界

1. 地獄世界 2. 餓鬼世界 3. 畜生世界 4. 阿修羅世界 5. 人世界 6. 天世界 7. 聲聞世界 8. 緣覺世界 9. 菩薩世界 10. 佛世界

○ 10界 互具=100界

지옥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아귀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축생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아수라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人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天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성문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연각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보살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佛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人, 天, 성문, 연각, 보살, 불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사람, 하늘, 성문, 연각, 보살, 불 의 10界에 각각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사람, 하늘, 성문, 연각, 보살, 불의 10界가 갖추어져 있으므로 100界가 된다.

○ 1000如是

如是相 - 100界, 如是性 - 100界, 如是體 - 100界, 如是力 - 100界, 如是作 - 100界, 如是因 - 100界, 如是緣 - 100界, 如是果 - 100界, 如是報 - 100界, 如是本末究竟 - 100界

법화경 서품에 있는 十如是(相, 性, 體, 力, 作, 因, 緣, 果, 報, 本末究竟)에 각각 100界가 구비되어 있으므로 모두 합하면 1000여시가 된다.

○ 3000世界

중생세간 - 1000如是

국토세간 - 1000如是

오온세간 - 1000如是

1000여시가 오온세간, 중생세간, 국토세간의 三世間에 각각 구비되어 있으므로 모두 합하여 3000세계가 된다.

3천대천세계를 이루는 기본 구성단위를 1세계(一世界) · 1소세계(一小世界) · 1수미세계(一須彌世界) 또는 1사천하(一四天下)라고 한다. 1수미세계라는 명칭은 기본 구성단위를 이루는 1세계의 중심, 또는 근간이 되는 것이 수미산(須彌山)이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1사천하라는 명칭은 기본 구성단위를 이루는 1세계에 인간도의 유정, 즉 인간이 사는 네 개의 대륙이 있는 것에 근거한 명칭이다. 즉, 1세계에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4방에 4대주(四大洲)가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1수미세계는 풍륜(風輪, 바람) · 수륜(水輪, 물) · 금륜(金輪, 땅)의 3륜(三輪) 또는 여기에 공륜(空輪)을 더한 4륜(四輪)과 9산8해(九山八海)와 4대주(四大洲), 그리고 욕계의 하늘(天)들인 6욕천과 색계 · 무색계의 하늘들로 구성되는데, 수미산은 9산 가운데 하나로, 하나의 수미세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산이다. 그리고 나머지 여덟 산은 실제로는 산맥이다. '3륜 또는 4륜과 9산8해와 4대주와 6욕천과 색계 · 무색계의 하늘들을 포함한 1개의 태양과 1개의 달이 있는 1수미세계, 즉 1세계'가 1000개 모여서 소천세계(小千世界)를 이루고, 소천세계가 1000개 모여서 중천세계(中千世界)를 이루며, 중천세계가 1000개 모여서 대천세계(大千世界)를 이룬다. 이와 같이 천(千, 1000)이 3번 중첩되었다고 하여 대천세계를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도 하며, 또는 1대3천세계(一大三千世界), 즉 하나의 대3천세계라고도 한다. 또는 간단히 3천세계(三千世界)라고도 한다. 이러한 3천대천세계가 우주 즉 법계를 이룬다. 따라서 엄밀히 계산하면, 1수미세계가 10억 개 모인 것이 하나의 우주인데, 불교의 우주론에 따르면 이것은 단지 표현상의 서술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대천세계, 즉 우주는 실제로는 1수미세계, 즉 1세계가 천백억(千百億 = 1000×100억) 개 즉 10조 개 모인 것이다. 그리고 이 3천대천세계가 한 명의 부처, 특히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교화의 영역, 즉 1불찰 · 1불국 또는 1불토이다. 한 유정이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할 때, 그 지혜는 우주의 전 영역, 즉 천백억 개의 세계 전체를 포괄한다.

요약하자면 기세간은 우주의 공간적인 구조와 생멸변천을 말한다. 4륜(四輪) · 9산8해(九山八海) · 4대주(四大洲) · 지옥(地獄) · 방생과 아귀의 거주처 · 해와 달 · 6욕천(六欲天) · 색계의 무색계의 천궁(天宮)과 그 유정 ·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등의 주제가 기세간에 해당한다. 그리고 우주 즉 3천대천세계의 시간적인 생멸변천과 유전 즉 우주의 윤회를 설명하는 성(成) · 주(住) · 괴(壞) · 공(空)의 4겁(四劫) 역시 기세간에 속하는 주제이다.

이에 비해 유정세간은 유정의 분류와 생멸변천을 말한다. 3계(三界) · 6도(六道) · 7식주(七識住) · 9유정거(九有情居) · 25유(二十五有) · 4식주(四識住) · 4생(四生) 등의 유정의 상태별 · 유형별 분류에 관련된 주제가 유정세간에 해당한다. 그리고 유정의 시간적인 생멸변천과 유전, 즉 유정의 윤회를 설명하는 12연기(十二緣起) 등의 연기설 역시 유정세간에 속하는 주제이다.

그리고 《구사론》, 《대승아비달마집론》, 《천태사교의》 등의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논서들에 따르면 유정세간과 기세간, 즉 불교의 우주론은 유정의 현실세계 또는 유정의 실제 모습으로서의 현재 상태를 밝히는 것으로. 곧 4성제 가운데 고제(苦諦)에 해당한다. 달리 말하면 불교의 우주론을 밝히는 것의 목적은 4성제 가운데 고제(苦諦)를 명확히 알기 위해서이다.

《장아함경》 제18권 〈30. 세기경(世紀經) 1) 염부제주품(閻浮提洲品)〉의 시작 부분에서 고타마 붓다는 비구들에게 우주 즉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전체적인 구조를 설하고 있다. 〈30. 세기경(世紀經)〉에서는 하나의 우주, 즉 1개의 3천대천세계를 1명의 부처의 교화 영역으로서의 세계라는 뜻에서 1불찰(一佛剎)이라고도 부르며, 또는 중생변제(衆生邊際, 한자어 그대로는 '중생의 끝 간 데'), 즉 한 우주의 모든 중생이 그 우주의 범위 안에 존재한다는 뜻에서, 중생이 사는 경계(衆生邊際) 또는 중생세계(衆生世界). 즉 중생이 사는 세계라고도 부르고 있다.

이 경전에서 고타마 붓다는 우주의 구조를 전체적으로 설한 후,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풍륜(風輪) · 수륜(水輪) · 금륜(金輪)의 3륜(三輪)과, 9산8해(九山八海)와 '4천하(四天下)라고도 불리는 4대주(四大洲)'를 받치고 있는 대지(大地) 즉 금륜과 9산(九山) 중 중앙에 있는 산으로 수미산왕(須彌山王, 수미산이 가장 높은 산이라는 뜻에서 王을 붙인 것)이라고도 불리는 수미산(須彌山)과 대해(大海) 즉 8해(八海)와 수미해(須彌海,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는 담수의 바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런 후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하늘들을 열거하고 있다.

이 설법에 따르면 천하(天下)는 4대주(四大洲) 즉 4주(四洲) 가운데 어느 하나, 즉 인간, 즉 '인간도의 유정'이 살고 있는 동승신주(東勝身洲) · 남섬부주(南贍部洲) · 서우화주(西牛貨洲) · 북구로주(北俱盧洲)의 네 대륙(洲) 가운데 어느 하나를 말한다. 그리고 수미산의 높이는 수미해 위에 드러난 부분이 8만 4천 유순(由旬), 즉 유선나(踰繕那)이고, 수미해 아래에 잠긴 부분이 역시 8만 4천 유선나이다. 따라서 수미산의 총 높이는 16만 8천 유선나이며, 이 수치는 또한 수미산을 비롯한 9산과 8해와 4대주가 그 위에 존재하는 땅(地), 즉 금륜(金輪), 대지(大地)의 총 길이 또는 두께이다. 한편 《구사론》 제11권에 따르면 수미산의 총 높이는 16만 유선나로, 수미해 위에 드러난 부분이 8만 유선나이고, 수미해 아래에 잠긴 부분이 8만 유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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