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6. 10:16ㆍ佛敎
육바라밀(六波羅蜜, sat-paramita)
대승불교의 가장 기초적인 수행 덕목으로 생사(生死)의 세계를 넘어서서 열반에 이르게 하는 여섯 가지의 바라밀로 육바라밀다(六波羅蜜多)·육도(六度)·육도피안(六到彼岸)이라고도 한다. 육바라밀은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로 이루어져 있다. 바라밀 또는 바라밀다는 산스크리트 '파라미타'(pāramitā)를 음역(音譯)한 것으로 완성·피안(彼岸) 등을 의미한다. 원래 바라밀의 개념은 원시불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부파불교(部派佛敎)의 논서인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에서는 보시·지계·정진·반야의 네 가지 바라밀을 논하고 있다. 육바라밀은 원시불교에서 말하는 계(戒)·정(定)·혜(慧)의 삼학(三學)과 대승불교의 수행이 목표로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이념에 근거하여 팔정도(八正道)를 비롯한 모든 수행법들을 대승불교의 차원에서 체계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대승불교에서 육바라밀은 곧 대승(大乘), 즉 보살의 큰 수레로 표현될 만큼 중요시되었다. 육바라밀의 내용과 순서 및 상호관계 등에 대한 해설은 〈마하반야바라밀경(摩訶般若波羅蜜經)〉을 비롯한 여러 반야사상 계통의 경전과 〈대지도론(大智度論)〉 등의 여러 대승경론에 자세히 논술되어 있다. 〈화엄경(華嚴經)〉의 〈십지품(十地品)〉에서는 반야바라밀을 다시 방편(方便)·원(願)·역(力)·지(智)의 4바라밀로 나누어 모두 10바라밀이라고도 한다.첫째, 보시바라밀은 단나바라밀(檀那波羅蜜, dānā-pāramitā)의 번역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중생들에게 조건 없이 베풀면서도 무엇을 주었다는 생각마저 버림으로써 자신의 탐심(貪心)을 끊고 집착을 떠나며 타인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윤리적 실천이다. 〈금강경(金剛經)〉에서는 보시의 구성요소인 베푸는 자(施者), 받는 자(受者), 그리고 베푸는 내용이 되는 것(施物)의 3가지 모두가 공(空)한 것이라고 했다. 보시는 일반적으로 재보시(財布施)·법보시(法布施)·무외시(無畏施) 등의 삼시(三施)로 나누어진다. 재보시란 자신이 소유한 물질적인 것을 중생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것이고, 법보시는 모든 중생들이 열반에 들도록 불법(佛法)을 설하여 선근(善根)을 증장시키는 것이며, 무외시는 스스로 계를 지키며 남을 해하지 않고 일체 중생을 두려움에서 구하여 제도(濟度)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 지계바라밀은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 śῑla-pāramitā)의 번역으로, 재가(在家)와 출가(出家), 대승과 소승의 모든 계(戒)와 율(律)을 잘 지켜 악업(惡業)을 멸하고 몸과 마음의 청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마하반야바라밀경(摩訶般若波羅蜜經)〉에서는 스스로 십악업(十惡業)을 짓지 않고 십선도(十善道)를 행하며 또한 남들이 십선도를 행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지계바라밀이라고 한다.
셋째, 인욕바라밀은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 kśānti-pāramitā)의 번역으로, 타인으로부터 받는 모든 박해와 고통을 잘 참고 나아가 그것을 받아들여 원한과 노여움을 없애고, 제법(諸法)을 밝게 관찰하여 마음이 안주(安住)하는 것을 말한다. 인욕에는 보통 4가지 단계가 있다고 한다. ① 복인(伏忍) - 자신의 뜻에 거슬리거나 괴로움을 당하여 성내는 마음을 조복(調伏)하여 다스리는 것이다. 복인은 괴로움의 대상인 역경(逆境)만을 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순경(順境)까지도 참는 것이다. 역경을 참지 못하면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 여러 가지 악업을 짓게 되며, 순경을 참지 못하면 유혹에 빠져 몸과 마음을 버리게 된다. ② 유순인(柔順忍) - 복인을 통하여 마음이 다스려지면 역경이나 순경을 당했을 때 스스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③ 무생인(無生忍) - 보살의 지위에서 얻는 인욕바라밀로써 일체만법(一切萬法)의 불생불멸(不生不滅), 즉 모든 존재가 생겨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것임을 깨닫고 마음이 안주하는 것이다. ④ 적멸인(寂滅忍) - 부처의 경지에 오른 인욕바라밀로써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고 적멸한 열반에 드는 것이다.
넷째, 정진바라밀은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 vῑrya-pāramitā)의 번역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선행과 바라밀을 힘써 실천하여 나태한 마음을 버리고 선법(善法)을 닦아나가는 것이다. 정(精)은 순일무잡(純一無雜)을 뜻하고 진(進)은 용맹무퇴를 의미한다. 정진은 사정진(事精進)과 이정진(理精進)으로 나뉘는데, 사정진(事精進)이란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일을 자신이 세운 서원(誓願)에 따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성취하는 것이고, 이정진(理精進)은 악업을 멀리하고 선한 마음을 일으켜 자신과 중생을 위해 선업(善業)을 닦는 것이다.
다섯째, 선정바라밀은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 dhyāna-pāramitā)의 번역으로, 마음이 산란해지는 것을 멈추고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진리를 바르게 사유하는 수행이다. 불교에서는 세계를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3계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하여 계층적으로 배열하는데, 각 단계에 따라 4선(四禪) 8정(八定) 등의 선정이 있으며, 반야사상 계통의 경전에서는 108삼매(三昧)의 수행을 설하고 있다.
여섯째, 지혜바라밀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prajñā-pāramitā)의 번역으로, 열반(涅槃)의 피안(彼岸)에 이르기 위하여 보살이 수행을 하는 중 진리를 인식하는 깨달음의 지혜를 얻는 것으로, 일체법(一切法)의 자성(自性)이 공(空)함을 깨달아 진여실상(眞如實相)을 바로 보는 지혜의 완성을 말한다.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의 어머니로 표현되며, 앞의 5바라밀 수행의 바탕이 된다. 또한 모든 분별지(分別知)를 떠난 궁극적인 지혜이므로 말로도 설명할 수 없고, 깨닫지 못한 자의 생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은 '얻는 바가 없다'(無所得)라고 말한다. '반야바라밀'이란 다만 방편으로서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임시로 붙여진 가명이라고 한다. 〈소품반야경(小品般若經)〉에서는 "모든 법은 무변(無邊)이니 전제(前際)도 얻을 수 없고 중제(中際)도 얻을 수 없으며 후제(後際)도 얻을 수 없다. 연(緣)이 무변이기에 반야바라밀도 무변인 것이다."라고 설하고 있다. 신라의 원효 스님은 〈대혜도경종요(大慧度經宗要)〉에서 반야의 3가지 차원을 문자반야(文字般若)·관조반야(觀照般若)·실상반야(實相般若)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① 문자반야 - 부처님의 말씀을 문자로 표현한 경전이 곧 반야의 지혜는 아니나, 반야를 드러내는 것이므로 문자반야라고 한다. ② 관조반야 - 제법(諸法)의 참된 모습을 관조하는 것은 반야의 작용이므로 관조반야라고 한다. ③ 실상반야 - 반야의 지혜에 의해 관조된 대경(對境)으로서 일체법의 진실하고 절대적인 모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것이 곧 반야 그 자체는 아니지만 반야를 일으키는 근원이 되므로 실상반야라고 한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17a1960a#ID31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존재론적인 공(空, sunyata)의 본질적인 개념을 극(極)에까지 확장시킨, 초기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일군의 경전과 그 주석서들의 주된 내용.
반야경(般若經)에서는, 원래 8정도의 일면이었던 반야(prajñā, 지혜)를 최고의 바라밀(pāramitā, 보살이 부처가 되는 과정에서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자 열반으로 가는 최상의 길로 설하고 있다. 반야의 내용은 현상계뿐만 아니라 초월의 영역까지도 포함하는 모든 세계가 본질적으로 실체가 없다는 초기 불교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이다.
이러한 반야사상이 형성된 시기는 주로 BC 100년경~AD 150년경에 걸쳐 있는데,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경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8천송반야경(八千頌般若經)〉이다. 이 경전은 179년 최초로 지루가참(支婁迦讖)이 〈도행반야경(道行般若經)〉이라는 이름으로 한역한 이래 여러 이역(異譯)이 나왔다. 그 뒤 독립된 판본의 소형 경전들이 18종 가량 나왔는데,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금강경(金剛經)〉이다. 나중에 동인도의 중관학파(中觀學派, Mādhyamika) 계통 사원에서는 〈반야경〉에 대한 체계적·학술적인 주석서들이 저작되었는데, 이는 애초에 반야사상운동에서 배격했던 규정적인 합리주의를 오히려 반야사상운동에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다. 원래 반야사상운동은 철저하게 본질적 실체를 배격함으로써 깨달음을 체험하려는 추구에서조차 정신을 자유롭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부정(否定)만이 이 경전의 내용 전부는 아니다. 이 경전들에서도 선(禪)에 도움이 되도록 현학적인 아비달마 문헌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논모(論母, mātṛkā, 열거되는 연구 제목) 형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 경전에서는 또한 인격적으로 호소력 있는 신화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 철학적 엄격성을 보완하고 있다.
반야바라밀을 여성으로 의인화해 반야보살(般若菩薩, Prajñāpāramitā)이라고도 하는데, 이 반야보살을 때때로 모든 부처의 어머니, 즉 '불모'(佛母, Buddhamatri)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구법승 법현(法顯)은 400년경 인도에서 자신이 보았다는 반야보살상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발견된 상들은 모두 800년이나 그 후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반야보살상은 보통 노란색이나 흰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머리 하나에 2개나 그 이상의 팔이 있고, 손은 전법륜인(설법하는 자세, dharmacakra-mudrā)을 취하거나 연꽃과 성스러운 경전을 들고 있다. 또한 염주를 걸치거나, 무지(無知)를 잘라내는 검(劍) 또는 공(空)의 본질을 상징하는 금강저(金剛杵, vajra), 지혜 즉 반야를 이루는 필수 조건으로서 물질적 소유의 포기를 상징하는 발우(鉢盂, 탁발할 때 사용하는 그릇) 등을 들고 있는 반야보살상도 흔하다. 반야보살상은 동남아시아 전역, 티베트, 네팔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탄트라 불교에서 반야보살은 원초의 부처인 본초불(本初佛)의 여성 배우자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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