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7. 20:25ㆍ日記
2019년 08월 07일 수요일
지난 7월17일 수요일에 인터넷으로 금강초계에서 청란 20알을 주문해서 다음날인 7월 18일 목요일 내 생일 때 우체국 택배로 배송을 받아서 10개를 바로 알 낳는 자리에 넣어주었더니, 그중 제일 조그마한 백봉오골계가 들어가더니 바로 품기 시작하였다. 나머지 10개는 괴곡마을에 사는 지인에게 부화시키라고 주었다.
그런데 8월 7일 수요일 오늘 아침에 내자와 2, 7장인 밀양장에 갈 때만 해도 기척이 없더니 갔다 와서 보니 삐약거리는 병아리 소리가 난다고 빨리 오라고 해서 갔더니 한 마리가 부화되어 어미(?) 옆에 있고, 연이어 두 마리가 물도 덜 마른 채 또 비집고 나온다. 세 마리다. 예정보다 하루 빨리 부화되었다. 30% 부화다. 3주째인 내일은 몇 마리를 볼 수 있을까? 새끼들은 어미 품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갑갑하면 또 밖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어미는 자기 몸을 살짝 들어주기도 한다. 귀엽다.
여름은 부화율도 낮다고 하는데, 백봉오골계 이놈은 제 알도 아닌데 품어서 부화시킨다고 더운 여름철에 무던히 고생했다. 병아리가 나오지 못할까봐 알 낳는 자리에서 짚과 함께 아직 부화되지 못한 알과, 짚을 케이지로 옮기려니 모성애가 발동했는지 옮겨주는 손등을 마구 쪼아댄다. 그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지만 기분은 좋다.
2019년 08월 08일 목요일(입추)
한 마리는 부화하다가 어미가 포기한 것 같아 끄집어내보니 껍질을 벗겨보니 이미 죽은 것 같고, 또 한 마리는 직접 껍질과 막을 제거해주었는데, 간신히 살아 있는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아직 부화되지 않은 것 같고, 부화된 일곱 마리는 어미 품을 들락날락하면서 모이활동도 열심히 하고 물도 먹고 있으며, 조그만 그것도 날개라고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귀엽다.
2019년 08월 10일 토요일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사람도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갓 태어난 지 3일밖에 안된 놈들이 어미 부리에 묻은 것을 떼어 먹으려고 까치발을 하고 있고, 무심히 졸고 있는 놈들도 있다.
어미가 새끼보고 뭐라고 하면서 지그시 바라보고 있고, 새끼는 어미를 쳐다보고 있다.
어미 등에 올라가는 놈
어미를 중심으로 일곱 마리 쌔끼가 다정하게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어미보다 나이가 더 많은 고려닭네 아줌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