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2024. 1. 25. 14:20ㆍ日記
2019년 3월 21일(목)
목련(숭고한 정신, 우애)
작년 봄에 심은 목련이 올해 세 송이가 피었다.
언젠가는 박목월 시인의 〈4월의 노래〉를 읊조릴 정도의 나무가 되겠지.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다시 목련 김광균(1914~1993)〉
사월이 오면
목련은 왜 옛 마당을 찾아와 피는 것일까
어머니 가신 지 스물네 해
무던히 오랜 세월이 흘러갔지만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잔디잎이 눈을 뜰 때면
어머님은 내 옆에 돌아와 서셔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 보신다.
하루아침엔 날이 흐리고
하늘에서 서러운 비가 내리더니
목련은 한 잎 두 잎 바람에 진다.
목련이 지면 어머님은 옛 집을 떠나
내년 이맘때나 또 오시겠지
지는 꽃잎을 두 손에 받으며
어머님 가시는 길 울며 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