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법과대학

2009. 11. 26. 16:41法曺

“‘김&장’이 서울 법대로 옮긴 셈”

서울 법대 교수 15명 특채…, “예상 못한 거물들 놀라워”

서울대 법대가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開院)을 앞두고 교수로 특채하려는 법률 전문가들의 면면에 법조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로펌(법률회사)의 ‘간판 변호사’들이 서울대 법대를 선택했다. ‘김&장’의 신희택·박준 변호사의 경우, 본지가 20대 로펌 대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시대 최고 변호사’에도 뽑힌 ‘잘나가는 변호사’들이다. 신 변호사는 기업 M&A 분야 전문가로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했다. 서울대 법대를 수석 입학했던 박준 변호사는 금융·증권분야 전문 변호사로 주요 대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과정을 자문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김&장’이 우리 대학으로 옮겨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다른 교수 후보 중 한 사람인 법무법인 율촌의 윤지현 변호사는 대표적인 세법 전문가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호문혁 법대학장은 “신·박 변호사와 같은 예상치 못했던 거물급 법조인이 교수직을 수락해 우리도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대가 다른 사립대학에 재직 중인 법학교수 8명을 영입하기로 한 것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경희대·서강대·연세대·이대·한양대·홍익대 등 이번 특채대상 교수들이 재직 중인 사립대학들은 모두 로스쿨 유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이다. 때문에 해당 대학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로스쿨 교수요원으로 6명의 전문가를 뽑아 임용 직전이었는데 서울대가 다 데려가 버려 채용공고를 새로 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요즘 자리를 옮기는 법대 교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서울대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섬으로써 대학들 간의 영입경쟁은 본격적으로 불붙게 됐다”고 말했다.

또 법원·검찰·헌법재판소에서 골고루 교수후보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서울대였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학들은 현직 판·검사들에 대한 영입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 왔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서울대는 이번에 법원과 검찰, 대형 로펌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분야별 최고 인재를 추천 받은 뒤 개별 접촉해 수락의사를 받아냈다고 한다. 이들의 분야도 다양하다. 이상원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의 경우, 서울대는 형사법 분야의 강의를 맡길 예정이다. 이효원 대검 검찰연구관은 통일부와 법무부 특수법령과에 근무한 남북관계법 전문가라는 점이 고려됐다. 헌법재판소의 전종익 연구관은 헌법 분야를 맡기로 했다. 최재혁 기자 jhchoi@chosun.com, 신은진 기자 momof@chosun.com, 입력 : 2007.08.30 01:10 / 수정 : 2007.08.30 09:31

서울 법대 “교수 15명 특채”, 변호사, 판·검사, 연대·이대 등 8개大 교수도, 로스쿨 준비 위해…, 해당 대학 반발 거셀 듯

2009년 3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범을 앞두고 서울대가 거물급 로펌 변호사와 현직 판·검사, 헌법재판소 연구관, 다른 대학 법대교수 등 15명을 대거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교수가 현재 44명인 서울법대가 그동안 교수 인원을 1~2명씩 특채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15명이나 되는 교수를 대거 특채하기는 처음이다.

서울대는 30일 대학 본부에서 법대교수 임용 후보자 15명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서울대 호문혁 법대 학장은 “분야별로 1~3명의 법률 전문가들을 압축했으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후보자 전원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5명에는 법원·검찰·로펌·헌법재판소의 실무형 전문가 7명과 함께 경희대·서강대·연세대·이대·한양대·홍익대 등의 교수 8명까지 포함돼 있다. 특히 타(他)대학 교수들의 경우 해당 대학의 반발과 대학 간 ‘로스쿨 교수 영입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로펌 출신으로는 M&A와 금융·증권 전문가인 김&장의 신희택·박준 변호사가 포함됐다. 신·박 변호사는 본지가 국내 20대 로펌 대표들을 상대로 조사한 ‘이 시대 최고 변호사’로도 뽑혔다. 또 세법 전문가인 법무법인 율촌의 윤지현 변호사가 포함됐다. 또 재조(在曹)에서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인 이상원(형사법 전문) 부장판사와 지방법원 부장판사 1명, 대검 검찰연구관인 이효원(통일관계법 전문) 부장검사, 헌법재판소의 전종익(헌법 전문) 헌법연구관이 선정됐다. 이항수 기자 hangsu@chosun.com, 최재혁 기자 jhchoi@chosun.com, 입력 : 2007.08.30 01:13

서울대, 로스쿨 대비 교수 15명 특채

서울대가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로스쿨에 대비한 교수진 15명을 영입키로 했다.

서울대 법대는 2009년 시행되는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이효원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부부장검사)과 이상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비롯해 현직 판ㆍ검사와 로펌 변호사, 타 대학 법학교수 등 15명을 교수로 특채하는 안을 대학 본부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채용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이들 외에 헌법재판소 전종익 헌법연구관, 금융ㆍ증권 분야 전문가인 김앤장의 신희택ㆍ박준 변호사, 세법 분야 전문가인 법무법인 율촌의 윤지현 변호사를 특채할 계획이다. 서울대에는 양창수, 정종섭, 박정훈, 윤진수, 권영준, 허성욱 교수 등 판사나 헌법연구관 출신 교수가 다수 재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검찰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사시 33회인 이효원 부부장검사는 서울지검 북부지청과 부산지검 울산지청, 창원지검, 통일부 파견,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법무부 특수법령과 등을 거쳐 올 3월부터 대검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부부장검사는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과 연방헌법재판소 연수를 통해 통일 전후의 법 제도를 연구했고 2003년부터 3년 동안 법무부에서 통일 대비 법제와 분단ㆍ체제 전환 국가의 법제 연구에 주력해 이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검사는 대법원과 법제처, 통일부의 각종 위원회에 소속돼 남북교류협력 법령의 제ㆍ개정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서울대에서 `남북한 교류협력에 관한 규범 체계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검찰이 보직이나 연수 등의 배려를 통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을 깊이 감사한다."며 "검찰 출신 첫 서울대 교수라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또 경희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의 법학 교수 8명도 함께 채용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입력2007.08.30 10:22

엄청난 보수 포기하고 대학 교수로 가는 까닭, 잘 나가던 로펌 변호사들…

“실무 경험과 전문성 사회에 환원” 명분, 일부선 “벌만큼 벌었으니 명예 얻으려”

서울대 법대는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開院)을 앞두고 ‘김&장’의 신희택·박준 변호사, ‘율촌’의 윤지현 변호사를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율촌의 정영철 변호사는 9월부터 연세대 법대 강단에 서고 있다. ‘잘 나가는’ 이들 로펌 변호사들의 학교행(行)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법조인들은 “교수 월급은 이들이 로펌에서 받는 돈의 몇십 분의 일 수준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왜 이렇게 큰 경제적인 이익을 포기하고 학교행을 선택한 것일까?

◆ 그들은 왜?

신희택(55) 변호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간판 변호사다. 그는 기업 M&A(인수합병)분야에서 본지가 20대 로펌 대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시대 최고 변호사’로 뽑히기도 했다.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한 그는 굵직한 M&A사건에는 늘 이름이 거론됐다. 현재 김&장의 대표인 김영무 변호사의 후임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된 그는 “실무에서 배운 것을 정리하고 새 세대에게 전수하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27년간 ‘김&장’에서 일했다. 나머지 10년 정도는 다른 방법으로 다른 보람을 위해 살아보고 싶었다.”고도 했다. 그는 “일하면서 배운 많은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스쿨에 잠시 있다 김&장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일부 추측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65세까지 일한다고 볼 때 법조 생활 40년 중 30년은 이미 썼고, 나머지 10년은 대학에서 쓰겠다.”며 일축했다.

박준(53) 변호사도 “변호사 일을 통해 얻은 실무 경험이나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기회나 장치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던 박 변호사는 금융·증권분야 전문 변호사로 주요 대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과정을 자문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박준 변호사는 국내 변호사업계보다는 외국의 로펌 변호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한국 변호사”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제도 개선 공청회나 위원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증권거래법 학회 부회장을 하는 등 학회 활동도 다른 변호사보다 많이 하는 편이었다.”며 “새로 시작되는 로스쿨 제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같이 서울대로 가는 법무법인 율촌의 윤지현(35) 변호사는 “연구하는 일이 더 적성에 맞는 거 같다”며 “상당한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고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평소 하고 싶은 일이어서 회사와 가족이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율촌의 정영철(52) 변호사는 지난 1일부터 연세대 법대에서 미국회사법과 국제 M&A에 관한 강의를 영어로 하고 있다. 그는 “국비 장학생으로 3년 동안 미국 로스쿨에서 공부했다”며 “나라의 큰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미국 로펌에서 일한 경험 등을 살려 국내 로스쿨이 제대로 자리 잡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물론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큰 차이가 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경제적인 부족함을 뛰어넘는 더 큰 매력이 있다”고 했다.

신희택 변호사는

신희택(申熙澤·55)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 사법연수원 수석 수료의 ‘수석 2관왕’ 출신이다. 사법시험 16회, 연수원 7기. 1980년 김&장에 합류한 뒤 예일대에서 국제통상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통상과 국제투자거래 분야에서 국내 법조계를 대표하는 국제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대표적 스타 변호사인 그가 김&장을 떠나 서울대 법대 교수로 간다는 소식은 법조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현 김영무 김&장 대표 변호사의 후임으로도 거론되는 신 변호사는 최근 조선일보가 20대 로펌 대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시대 최고 변호사’로 뽑히기도 했다. 1998년 스웨덴 볼보그룹이 삼성중공업 중장비 부문을 인수할 때 법률자문을 주도하는 등 대형 M&A에 많이 참여했다.

◆ 다른 법조인들이 말하는 이유는?

로펌행을 선택한 변호사들은 이런 ‘점잖은’ 이유들을 댔지만, 다른 법조인들은 좀 더 ‘솔직한’ 이유를 댔다. 물론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판단한 추측에 불과하지만.

대법원의 한 판사는 “솔직히 돈을 벌만큼 벌었으니 이제 명예를 찾아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김&장과 같은 큰 로펌은 위로 갈수록 스트레스가 심하고, 실적이 적으면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것에 비하면 대학 교수는 정년까지 할 수 있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도 받으니 생활의 여유가 있다면 상당히 좋은 기회”라고 했다. 대다수 법조인들은 수입은 훨씬 줄어들지만 대학 강단에 선다는 것은 그것을 뛰어넘는 큰 명예라고 믿고 있다.

한 중견 변호사는 “그전에는 한 달 월급으로 받는 돈을 이제는 1년 동안 일해도 다 벌지 못하겠지만, 실무에서 한 일을 학계에서 이론화하는 작업은 이를 뛰어넘어 충분히 욕심나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20년 넘게 로펌에서 일한 변호사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사람들”이라며 “그 정도 위치가 되면 후진들에게 알고 있는 것을 전수하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오지 않은 한 검찰 간부도 “교수가 된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가 들어간다는 서울대 법대 교수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명예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법조인들은 김&장과 같은 대형 로펌이 새로운 제도인 로스쿨에 영향을 미치려고 간판 변호사를 보내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준 변호사는 “개인 차원의 문제이지 로펌 차원 문제가 아니다”며 “로펌에서는 오히려 많이 만류했다”고 했다. 신은진 기자 momof@chosun.com, 입력 : 2007.09.07 23:09 / 수정 : 2007.09.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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