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0. 09:56ㆍ常識
동물의 세계… 맞짱 뜨면 누가 제일 세나?
사자? 호랑이?… 코끼리·코뿔소가 들으면 '코웃음', 치 크고 치명적인 '코' 가진 코끼리가 왕
사자·호랑이 같이 달려들어도 하마 못 당해
17일 전북 전주시 덕진동 전주동물원에서 시베리아 암호랑이가 수사자에 목을 물려 숨졌다. 수사자는 2004년산으로 몸무게 110㎏쯤이었고 암호랑이는 2003년산으로 몸무게가 10㎏쯤 적었다.(본지 12월 18일자 보도)
사자와 호랑이, 고양잇과를 대표하는 두 '빅 스타'가 1대1로 붙으면 누가 이길까? 이 싸움의 승자가 '백수(百獸)의 왕'일 것 같지만 동물원 수의사·사육사들의 말은 다르다. 사자와 호랑이가 맞설 확률이 거의 없지만 설사 만나도 이들의 싸움 실력은 '2부 리그 수준'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풀 뜯는 초식동물들 중에 사자·호랑이를 능가할 '쌈장'들이 포진해있다는 것이다. 동물을 통틀어 '싸움의 지존'은 누구일까? 야생 세계에는 변수가 많아 정답을 찾는 게 쉽지 않지만 결론은 '아프리카 코끼리'였다. 사자나 호랑이는 생각보다 하위권이었다.
용인 에버랜드 사파리월드는 늘 사자와 호랑이들의 '서열 싸움'에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 사파리의 진정한 강자들은 '곰 사파리'에 있다고 고영준 에버랜드 동물원 과장은 말했다. "승부를 점칠 수는 없지만 기선 제압만큼은 곰이 유리하다는 건 분명합니다."
덩치는 엇비슷할지 몰라도 곰에게는 뒷발로 일어설 수 있다는 '필살기'가 있다. 곰은 앞발을 이용해서 잽이나 훅 등 다양한 펀치를 구사하는 데 비해 사자나 호랑이는 앞발만을 이용한 공격에는 상대적으로 둔한 편이다. 결론은 '싸워봐야 안다'지만 유도로 치자면 곰이 '효과' 하나 정도 따고 들어가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반면 파워나 무기 에서는 오히려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을 압도한다는 게 동물원의 설명이다. 특히 아프리카 초식동물인 하마·코뿔소·코끼리는 사자·치타의 밥인 누·임팔라·톰슨가젤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맹수들이다.
하마는 다른 어느 동물보다 사람을 곧잘 습격해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가장 경계하는 맹수다. 7년째 하마를 돌보고 있는 서울대공원 심근호 주임은 "사자나 호랑이 2마리가 한꺼번에 덤벼도 하마 한 마리를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마는 풀을 뜯어먹는 이빨과 무기로 사용하는 이빨이 따로 있습니다. 그 입에 한 번 걸릴 경우 악어 정도는 간단하게 두 동강 나고, 다른 동물들의 몸통도 으스러질 겁니다."
갑옷 같은 피부와 육중한 뿔로 무장한 코뿔소는 대체로 '하마보다는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는 뱃가죽이다. 하마의 가죽도 여느 육식동물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을 정도로 두껍지만 코뿔소는 온몸을 둘러싼 두꺼운 가죽으로 그런 약점을 고스란히 극복했다.
그 위에는 '최강자'로 인정받는 아프리카 코끼리가 있다. 코끼리는 야생 세계의 싸움꾼이 갖춰야 할 3대 요소를 다 갖췄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덩치, 상대에게 치명타가 될 필살기, 흉포한 성질이다.
코끼리의 필살기는 '코'다. 코끼리가 코를 흔드는 몸짓은 얼핏 보면 재롱이나 장난 정도로 보이겠지만, 실제 파괴력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강력하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비위를 건드릴 듯하면 괴성을 지르며 거친 '성질'도 다른 동물들을 주눅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프리카 사바나에서는 간 큰 사자들이 코끼리를 공략하는 일이 일어나지만 무리에서 뒤처진 어린 녀석들에게 한꺼번에 달려드는 '비겁한 수준'이지 사자들은 코끼리 앞에서 꽁무니를 빼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에버랜드 고영준 과장은 "사자의 할퀴는 힘이나 악어의 무는 힘, 코뿔소의 받는 힘 같은 종별 특성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덩치가 우선하고, 그런 면에서 코끼리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동물 전투력 랭킹'은 코끼리〉코뿔소〉하마〉곰․사자와 호랑이 정도다. 사자와 호랑이의 굴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곧잘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물소에게도 개별 전투력은 밀리는 편이다. 물소도 단단하고 날카로운 뿔이 있어 제대로 맞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올해 유투브에 올라와 전 세계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던 '배틀 앳 크루거(Battle At Krug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있다.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찍힌 것으로 사자 무리가 어렵사리 물소 새끼를 사냥했다가 별안간 강에서 튀어나온 악어에게 이를 뺏길 뻔하다, 다시 달려든 물소 떼에 기겁해 놔두고 도망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오랑우탄·고릴라 등과 함께 유인원에 속하는 흰손긴팔원숭이는 인도네시아 정글에서 천적인 호랑이들을 때리고 도망가는 장난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자나 호랑이가 챔피언 행세할 수 있는 상대들이라 봐야 연약한 초식동물 아니면, 치타·표범·재칼 따위의 육식동물들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26/2008122601098.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5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입력 : 2008.12.27 03:49 / 수정 : 2008.12.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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