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느낀 것

2019. 12. 15. 08:57寄稿

살다보면 내 곁을 거쳐 간 것 중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마는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나 소중한 추억이 어려 있는 것들을 모으다 보면 이것들이 쌓여서 처치곤란이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때가 더 많았다.

때로는 해묵은 자료나 사진들이 발굴되어 역사의 자료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 동참하기 위해 나도 한때는 사진은 물론이고, 온갖 물건, 심지어 기록이 남은 종잇조각, 신문까지 스크랩해서 앨범에 보관하여 소중히 여겨 간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들도 당시에는 소중하게 여겼지만 다시 찾을 기회는 별로 없었다. 또 필요해서 찾아보려면 어디 있는지 찾기는 더 어려웠다. 요즘은 디지털 자료화해서 폴더별로 따로 모아서 인터넷 클라우드나 블로그에 갈무리해놓기도 한다. 모두가 덧없는 것이라고 여겨질 때가 있다. 후에 누군가가 모르지만 나를 기억해주면 어떻고 안하면 어떤가? 전에 누군가가 석 달 동안 잊거나 접하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버려도 좋다고 한 사람이 있었다. 유능한 사람은 취사선택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이런 생각도 든다. 무한할 줄 알았고, 죽음이란 나하고 상관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삶이 고희(古稀)를 몇 년 앞두고 고요히 과거를 되돌아보니 이 덧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미숙하게 살았던 지난날이 모두가 아쉽게 여겨질 뿐이다. 분명한 것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 내 것이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없을뿐더러 내 것이라고 가져가는 법도 없다. 단지 살아가면서 내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사용할 뿐이다. 인간은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지? 또한 내생이 있는지? 과연 환생하는지? 내가 아끼는 사람을 다시 또 볼 수 있을지, 환생한다면 어떤 삶을 살지 모두가 의문투성이다.

저장강박증

가치없는 물건도 쌓아두는 병 '저장강박증'
전세계 인구 5%가 앓고 있는 질환
수집을 취미로 하는 이들과는 다른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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