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0. 10:26ㆍ常識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남녀의 역할 분담이 뚜렷했으나, 시대가 흘러가면서 점차 남녀 역할에 차이가 줄어들었다. 특히 21세기에는 남녀의 역할 구분이 거의 무의미할 정도이다. 그러나 아무리 차이가 없어진다 해도 생물학적 제한조건으로 인한 최소한의 차이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남녀의 의사소통 방식에도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한다. 남성과 여성이 형식면에서는 같은 언어 체계를 사용하지만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사용하는 어휘는 같지만, 그 내용면에서 남성과 여성의 언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빚어지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단순히 마음을 표현하는 것 이외에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의사소통을 많이 하는 반면, 여성들의 경우는 감정의 강도와 인간관계에 따라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또한 여성은 간접적으로 표현하고서도 남성이 그 속마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남성은 직접적 표현에 익숙해져 있어서, 직접적인 요청을 할 때 더 잘 받아들인다.
대화 양식에서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 양식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남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체로 내면의 동굴 속에 들어가 혼자 조용히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고 싶어 하는 반면, 여성은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받고 싶어 한다. 서로 자신이 받고 싶은 방식대로 상대방에게 해 주려다 보면 오히려 갈등이 깊어지기도 한다. 남성은 여성의 신뢰와 인정을 원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은 상대가 마음으로부터 관심을 가져주고 이해해 주기를 원한다. 자신이 직접 요청하지 않아도 배려해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또한 미디어 이용 양식에서도 나타난다. 남성은 사실적인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여성은 인간관계의 대리적 경험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많이 시청한다. 물론 이것은 단순한 성별의 차이가 아니라 직업과 관련된 차이일 수도 있다. 즉, 남성이나 여성이나 전문직에 있을 때에는 정보를 많이 추구하고 주부와 같은 역할을 할 때에는 관계를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남성과 여성에게도 이러한 차이가 드러나므로 성별의 차이를 배제할 수는 없다.
감성과 이성, 관계와 정보,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한 쪽을 더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며, 참된 의미의 공유를 위한 의사소통 과정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있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쪽이 이성과 정보에 우월하고 상대방이 감성과 관계에 우월하다고 해서 다른 한 쪽을 이해하지 못할 대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참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방면에 우월성을 보이는 남녀의 협력이 필요하다. <교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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