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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
백련은 보현보살의 화신이라고 하는데 며칠 전부터 봉오리를 맺고 있더니 오늘 활짝 피었다. 정송강(鄭松江)의 ‘관동별곡’에서 여정의 끝인 울진 망양정에서 달을 백련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 다채롭다. 천근을 못내 보와 망양정에 올랐더니,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 노한 고래 누구라서 놀랬건대, 불거니 뿜거니 어지러이 구는가. 은산을 꺾어 내어 육합에 내리는 듯, 오월 장천에 백설은 무슨 일인가. 져근덧 밤이 들어 풍랑이 멈추거늘, 부상 지척의 명월을 기다리니, 서광 천장이 뵈는 듯 숨는구나.
2023.07.04 -
밭 작물 경작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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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위반 과태료 이의제기
1. 2023년 6월 27일 어쩌다 위택스를 열어보니 주정차과태료가 부과되었기에 주정차위반과태료통지서는 받지 않았지만 일단 납부하였다. 전에도 주차위반스티커가 발부되어 과태료를 문 적이 3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2. 일단 납부하고 사정을 알아보니 자기는 모른단다. 그날로 ○○구청 ○○교통과에 문의하니 도로곡각지에 주차한 것을 안전신문고로 신고한 것이기에 스티커가 발부되지 않았단다. 나는 통지서도 아직 받지 못했고, 납기는 7월 5일이니 본인이 위택스를 확인하지 안 했다면 가산금을 물었을 텐데 그것을 책임질 수 있느냐고 항의하고 통화를 종료하였다.3. 그런데 7월 3일 과태료통지서를 수령하여 내용을 보니, 위반사항이 잘 드러나지 않게 카메라 각도를 교묘하게 적용하여 자동차의 뒷부분만 드러나게 하고, 전체는..
2023.07.04 -
며느리밑씻개 풀
2023년 7월 3일 월요일 담장 옆에 며느리밑씻개 풀이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마디풀과에 속하며 며누리밑씻개, 가시덩굴여뀌라고도 하고, 북한에서는 ‘사광이아재비’라고도 부른다. 어느 날 한창 밭을 매던 시어머니가 밭고랑에 앉아 뒤를 보게 되었던 모양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밭일을 하다 갑자기 뒤가 마려우면 말끔히 해결하기도 드문 경우가 많다. 밭고랑에 소복이 난 풀을 한줌 뜯거나 넓적한 잎을 포개 닦기도 하는데 아마 이 시어머니도 밭고랑 풀을 한줌 뜯어 해결을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뒤를 닦으려고 하니 뭔가 따끔한 것이 맨살을 긁어대었다. 놀란 시어머니는 “이왕이면 며느리 똥 눌 때나 걸려들 일이지 왜 하필이면 이 때야” 했단다. 같은 처지의 고부간에 갈등이 생길 이유가 뭘까? 아마도 올챙이 ..
2023.07.03 -
선영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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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년 7월 1일 토요일 벌써 상반기가 구름처럼 흔적도 없이, 물처럼 아스라이 속절없이 저 멀리 사라져버리고 하반기를 시작하는 첫날이다. 바깥 하늘은 장마철에 모처럼 해가 나있고, 하늘에는 한가로운 구름이 걸리어 있는 오후이다. 현직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가르친 두보(杜甫), 두자미(杜子美)의 강촌(江村)이 생각나는 분위기이다. 강촌(江村)은 두공부가 49세 때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 서쪽 완화계(浣花溪) 백화담(百花潭) 북쪽에 초당(草堂)을 짓고 가족들과 함께 모여 살고 있을 때 지은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시선 이태백(李太白)과 동시대를 살았던 두자미의 삶은 '안록산(安祿山)의 난' 이후 이때가 가장 안정되고, 여유로웠던 시절이다. 강촌(江村, 760) 청강일곡포촌류(淸江一曲抱村流, 맑은 ..
2023.07.01 -
적외선으로 바라본 외행성
[코스모스토리]적외선으로 바라본 지구 밖 태양계 행성 '화목토천해' 편집자 주 '넓은 세상'을 바라봅니다. 기술 발전으로 인식과 터전을 넓히는 '인류의 노력'을 바라봅니다. 지구를 넘어 광활한 우주에 대한 이야기, '코스모스토리' 시작합니다. 태양과 지구 그리고 달의 중력이 상쇄되는 라그랑주 2점(L2). 그곳에서 미지의 우주를 적외선으로 자세히 바라보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 JWST)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풀 컬러 이미지를 공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래로 제임스 웹은 고성능 적외선 관측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우주의 모습을 마치 라식수술을 한 것처럼 보다 새롭고 보다 자세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은하와 성운, 새로운 항성을 수도 없..
2023.07.01 -
‘親'字에 담긴 뜻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습니다. 하루는 아들이 멀리 볼 일을 보러 갔습니다. 저녁 다섯 시에는 꼭 돌아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섯 시 반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여섯시가 되었는데도 아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아들이 왜 안 돌아올까? 어머니는 마을 앞에 나아갔습니다.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멀리까지 바라보려면 높은 데 올라가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큰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아들이 오는가 하고 눈이 빠지도록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오는 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정성스러운 광경을 글자로 표시한 것이 친(親) 자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나무(木) 위에 올라서서(立) 아들이 오기를 바라보고(見)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3자..
2023.06.30 -
꽃이 아름답지만
2023년 6월 24일 토요일 오늘 아들과 손자가 집에 다니러 왔다. 할미는 손자 먹일 것이라고 준비를 좀 한 모양이다. 언제 컸는지 훌쩍 자라서 이젠 혼자서도 밥을 곧장 잘 떠먹고 있다. 이렇게 키우기까지 어미가 무척 고생한 것 같아 고맙고도 대견하다. 수박도 잘 먹고, 아귀 국도 잘 먹고, 고등어 구이도 잘먹고, 고구마 전 부침개를 특히 잘 먹고 무엇보다가리는 것 없이 먹성도 좋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갈 때는 피곤한지 눈에 잠이 가득하다. 꽃도 손자를 반기는 듯 6월의 태양을 받고 영롱하게 빛이 난다.
2023.06.24 -
하지
2023년 6월 21일 수요일 비 오늘은 하지인데 어제 저녁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오늘 이슬비가 조금 내린다. 침대로 쓸 평상을 칠 잘해서 들여서 깨끗이 닦아서 사용할 참이다. 비가 와서 텃 밧밭에 풀 뽑고, 고추 곁가지 정리하고 고추 클립으로 단단히 고정시키고 벌레약 쳤다. 얼마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금년에는 때 맞추어 영양제와 해충 방제약을 살포할 예정이다.
2023.06.21 -
햇볕이 뜨거운 날
2023년 6월 20일 화요일 햇볕은 찌는 듯이 뜨겁고, 오후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는 날이다. 마누라는 아들의 과학고 동기들의 학부모 모임에 참가하느라고 구형 코란도를 몰고 부산 거제리의 '외식일번가'에 갔다. 그 학부모 모임은 참 오래 되었다. 과학고의 내신문제로 집단 자퇴를 한 것이 1997년이고, 그때 결성된 것이니 26년이 지났다. 그때 자퇴 후 동래구청 인근의 관악학원에 잠시 다니다가, 신학기가 다가옴에 내가 주선하여 동래대신학원 이형봉 원장의 도움으로 수업료, 교재대, 기숙사비 등을 면제 받는 특별대우를 받으면서 공부하여 24명 중 22명이 서울대, 1명이 연세대, 1명이 경찰대에 진학하였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의 각 분야에서 중책을 다하고 있다. 그때 내 나이는 40대 후반이었고,..
2023.06.20 -
절대주정차금지구역
절대주정차금지구역 소화전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 횡단보도, 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 보호구역. 인도 "과태료 20번 낼 수도"... 인도 주차 반복 신고 가능 7월부터 기존 5곳이었던 절대주정차금지구역에 '인도'가 추가된다. 기존 절대주정차금지구역은 소화전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 횡단보도, 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 보호구역 등 5대 구역으로 운영됐다. 오는 7월부터 인도가 추가돼 6대 구역으로 운영된다. 이 구역에 주차를 하면 일반 시민이 국민신문고 앱으로 신고 가능하다. 국민신문고 앱으로 1분 간격으로 신고하면 공무원의 별도 확인 없이, 그 즉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절대주정차금지구역은 1분만 주차해도 4~8만원의 과태료가..
202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