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語(44)
-
종성법(終聲法, 받침표기법)
받침법칙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종성부용초성법(終聲復用初聲法)’은 훈민정음 제정 당시의 종성법(받침표기법)으로 모든 초성을 종성에 사용할 수 있다. 이 표기법은 15세기, 곧 훈민정음 제정 당시에 잠깐 쓰였다. ※참고 종성부용초성법(終聲復用初聲法, 받침법칙) 종성(받침)은 초성을 다시 사용한다.(냉ᅐᅲᇰㄱ소리ᄂᆞᆫ 다시 첫소리ᄅᆞᆯ ᄡᅳᄂᆞ니라) 2. ‘8종성법(八終聲法)’은 임진왜란 이전의 종성법(받침표기법)으로 실제 사용에서 여덟 개의 자음 /ㄱ, ㆁ, ㄷ, ㄴ, ㅂ, ㅁ, ㅅ, ㄹ/의 받침만으로 써도 족하다. 이 표기법은 세조 이후 임진왜란까지 쓰였다. ※참고 팔종성가족용(八終聲可足用) 3. ‘7종성법(七終聲法)’은 임진왜란 이후에 등장하여 20세기 초까지 사용된 종성법(받침표기법)으로..
2024.02.12 -
언어란 생각을 담아내는 도구이다
‘행복’의 개념에는 남과 북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함께 쓰인 사랑과 기쁨을 제외한 단어들을 보면, 북한에서는 ‘헌신, 인민, 보람’ 등 민족이나 국가 전체와 연관되는 단어가 많고, 남한에서는 ‘인생, 타인, 당신, 인간관계’ 등 사람 사이의 개인적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가 많았다.” 과거 교통과 대중매체가 발달하지 않은 관계로 좁게는 지방에 따라 다른 음운과 개념의 언어가 존재하듯이 현재 남과 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같은 민족, 같은 언어라도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사뭇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양이다. 경상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경상도 말이 많이 투박하게 들릴 것이다. 이유는 변별적 자질이 있는 운소체계 즉 성조(억양)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상도 운소는 고저(pitch)인데 반해 경상도를 ..
2024.01.25 -
훈민정음(訓民正音)
※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인 1970년대 대학입학예비고사와 그 이후 1990년대까지 시행되었던 대학입학학력고사 시절 그 당시 반드시 출제되었던 문교부 발행인 국정교과서인 (구)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는 「훈민정음」이란 단원을 통해 수험생인 고교 3학년생에게 입시지도를 하며 가르쳤던 기억을 회상하여 정리해 본다. 참고로 국가 주관 대입 시험의 변천은 대학입학 연합고사(1954학년도),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1962~1963학년도), 대학입학 예비고사(1969~1981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1982~199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994학년도~현재)의 과정을 거쳤다. 훈민정음 1. 훈민정음 조선 4대 임금 세종이 1443년(세종 25년) 완성되어 1446년 음력 9월 상순(양력 10월 상순)에 반포하였다..
2022.10.01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해제: 즈믄 강에 어린 달 도장의 노래 하나의 달이 천 개(모든)의 강을 비춘다는 뜻으로 한 분의 석가모니(달)가 모든 중생(천)을 교화한다. 창작: 세종 29년(1447) 간행: 세종 31년(1449) 작자: 세종대왕 형식: 악장, 서사시 내용: 석가모니의 공덕을 기리는 노래로 상, 중, 하 3권으로 간행되었는데 ,이 중 상권만이 발견되었다. 수록 작품은 모두 194장이나 이로 미루어 볼 때 전편은 580여 장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동기: 수양대군이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어 바친 석보상절(釋譜詳節)을 세종께서 보시고 이 글을 지었음(두 500여 곡으로 된 3권의 활자본. 현재 상권 1책이 보물 398호로 지정) 의의: 용비어천가와 함께 대표적인 서사, ..
2022.08.12 -
훈민정음 '상주본'
부실한 훈민정음 '상주본'이 1조원?‥ 꽁꽁 숨겨도 1원도 안 된다 며칠 전 무더위에 고구마처럼 답답한 소식이 전해졌죠. 문화재청 사범 단속반이 지난 5월 (이하 상주본)의 강제회수를 위해 불법소장자인 배익기씨의 집과 사무실 지인의 다방 금고 등 3곳을 수색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데요. 단속반은 “유력한 제보전화를 받고 한층 기대를 안고 수색했는데 은 보이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분명히 집이나 사무실 등 본인의 통제가 가능한 곳에 숨겨 놓았을 것 같은데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는 겁니다. 2015년 배씨 집에 난 화재로 불에 그을린 일부가 공개(2017년)된 이후 5년 이상 행방이 묘연한데요. 제대로 남아있기는 한지 어떤지 도통 알 수 없으니 정말 속터져 죽을 노릇입니다. (간송본)의 세종대왕..
2022.08.07 -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
[김슬옹의 훈민정음 이야기] 108자 현대 번역의 의미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에 108 숫자 코드가 담겨 있어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세종이 한글, 즉 '언문(훈민정음)' 창제를 마무리한 것은 1443년 음력 12월이었지만, 이를 체계화하여 온 세상에 알린 것은 1446년 음력 9월 상순, 지금의 한글날 즈음에 해례본(이하 '해례본')이라는 한문으로 된 책을 통해서였다. 이 책에서 세종 서문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便於日用耳 ▲ 훈민정음 해례본의 세종 서문(첫 장 앞 쪽) 훈민정음 해례본의 세종 서문(첫 장 앞 쪽) @김슬옹, ≪훈민정음해례본 입체 강독본≫ 부록 41..
2022.02.04 -
'하방', 과연 이 말이 적의한 표현일까?
아래 '한겨레신문'의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말하는 하방(遐方)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이란 뜻의 ‘하방’이라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하방(下放)은 20세기 중반 중국에서 간부들을 농촌이나 공장으로 보내 노동에 종사하게 하여 관료주의나 종파주의 같은 결점을 극복하려는 목적으로 실시한 운동이므로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하방’한⟩이라고 썼으니 ‘하방(下放)’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하방(遐方)'이든 ‘하방(下放)’이든 간에 '지방' 또는 '지역구'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손 놓은 선거 처음” 민주당 ‘기민한 선대위’ 너무 흩어졌나 ‘기민한 선대위’, 이재명 돌출 발언엔 ‘속수무책’“현장 가라” 했지만 ‘하방’한 의원들은 우왕좌왕 www.hani.co.kr
2021.12.15 -
‘깐부’ 유감
‘깐부’란 말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년 공개, 9부작)의 6화 부제목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무슨 뜻인가 했더니 ‘깐부’는 어린이들이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할 때 자기와 같은 팀으로 편을 함께하던 짝이나 동지를 가리키는 말이 와전된 것이었다. 얼마 전 모 유력 대선 예비후보가 정책토론회에서 이 말을 사용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고, 이제 뉴스에서도 무슨 기발한 느낌을 주는 말인 양 TV 등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함부로 아무렇게나 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말이다. 우리가 유소년 시절인 1950~60년대에는 아직 일제의 잔재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여 왜(倭)말이나 왜색이 짙은 표현을 여과 없이 그대로 썼다. 예를 들면 ‘가부’, ‘나가리’, ‘난닝구‘, ‘빳다’, ‘뻰또’..
2021.10.29 -
가려 써야 할 일본어 투 용어
통합 문서2.pdf 통합 문서2.pdf 0.09MB
2019.10.09 -
'네' '넹' '넵' 사이
[아무튼, 주말] 직장인 '넵病' 3266명의 고백 '네' '넹' '넵' 사이‥ 의욕충만인가 립서비스인가 일러스트= 안병현 "어제 말한 보고서, 내일 아침까지 준비할 수 있나요?" 룰루랄라 퇴근 모드이던 직원 A, B, C에게 이런 메신저가 날아든다. 발신자는 부장. 문구는 정중한데 내용은 '청구서'다. 시..
2019.10.05 -
남과 북의 언어의 차이
‘행복’의 개념에는 남과 북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함께 쓰인 사랑과 기쁨을 제외한 단어들을 보면, 북한에서는 ‘헌신, 인민, 보람’ 등 민족이나 국가 전체와 연관되는 단어가 많고, 남한에서는 ‘인생, 타인, 당신, 인간관계’ 등 사람 사이의 개인적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가 ..
2019.04.26 -
성조의 차이
경상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경상도 말이 많이 투박하게 들릴 것이다. 이유는 변별적 자질이 있는 운소체계 즉 성조(억양)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상도 운소는 고저(pitch)인데 반해 경상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 성조는 장단(length)이다. 참고로 영어는 강약(stress)이다. 그러니 경상도 ..
2019.04.23